[출처/뉴시스] 방방곡곡 돼지뼈다귀 빠는 소리, 그 이름 '노걸대'
작성자 노걸대

출처 : 뉴시스

기사일 : 2010-08-21 09:51

 

방방곡곡 돼지뼈다귀 빠는 소리, 그 이름 '노걸대' 


김조수의 맛있는 집 = 얼마 전 여름휴가 길에 맛있다는 소문을 워낙 많이 들은 충남 천안 쌍용동의 ‘노걸대 뼈다귀 감자탕’(041-577-5363)을 찾았다. 

‘논골대’, ‘노골대’ 등 이 집 얘기를 하는 사람마다 이름을 헷갈렸지만 맛이 좋다는 얘기는 일치했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대표 메뉴는 뼈다귀 전골이다. 2인분을 주문했다. 돼지 뼈에 살점이 붙어 있다고 해야 할는지, 살점에 뼈가 붙어 있다고 해야 할 지 고민될 정도로 살점이 풍성한 돼지뼈와 깻잎, 버섯, 콩나물 등 신선한 야채, 그리고 잘 숙성된 배추 우거지를 넘칠 만큼 가득 냄비에 담아 내온다. 다른 집 중(中)자 수준이다. 냄비를 테이블 위 가스렌지 위에서 보글보글 끓이니 점점 그윽해지는 향이 배꼽시계를 더 빨리 달리게 한다.

‘빨리 좀 끓어라….’ 조급해지는 마음에 재촉해보지만 내용물이 너무 많아서인지, 마음이 급해서인지, 더디기만 하다. 다 끓었다고 느껴지자 황급히 국물을 한 숟갈 맛봤다. 감칠맛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뼈 하나를 꺼내 한 입 베어 물어본다. 잘 익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진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 맛에 반해 뼈 마디마디를 쪼개가며 그 안에 달라 붙어있는 고기까지 남김없이 해결한다. 손톱 사이에 빨간 물이 들어도 상관 없다.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먹으면 그만이다.

2인분(1만4000원)부터 5~6명이 먹어도 충분한 대(3만2000원)까지 양과 가격도 ‘착하다’. 혼자라면 1인용 뼈다귀전골(5500원)만 시켜도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주체할 수 없는 양의 전골을 맛볼 수 있다.

해물 뼈전골은 뼈다귀 전골에 새우, 주꾸미, 그린홍합, 갑오징어 등 싱싱한 해물이 더해져 ‘수륙합동’으로 맛을 드높인 메뉴다. 뼈다귀 전골보다 양별로 5000원씩 해물값이 더해진다. 1인분으로는 뚝배기 해물뼈 전골(8000원)을 요구하면 된다.

놓칠 수 없는 메뉴로 해물뼈찜이 있다. 돼지 뼈를 중심으로 각종 해물과 콩나물이 어우러져 펼치는 맛의 향연이 교향악 수준이다. 3인이 즐길만한 소(2만2000원)부터 5인 이상 먹어도 배부른 대(3만5000원)까지 마련된다. 여러 명이 간다면 뼈다귀 전골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집이 저렴한 가격에 양을 듬뿍 줄 수 있는 것은 이제환 대표가 충남 아산에서 육가공 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유명해 천안에만 5개 매장이 있고 충남 서산 당진 아산 등과 충북 청주, 경기 화성 등지에서 27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최근 서울 양재동 하이브랜드 내 푸드코트에 매장(02-573-0896)을 오픈하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와 푸짐하고 신선한 고기로 이뤄진 뼈다귀 해장국(6000원)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뼈다귀 감자탕은 뼈에 붙은 고기를 먹는 재미나 먹고 나서의 포만감이 강점”이라며 “무기질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발육촉진, 성인에게는 스테미나 증진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한 번 다녀오니 그제야 정확히 알게 된 상호 ‘노걸대(老乞大)’는 조선 세종 때 중국어 학습서다. 고려 상인이 인삼 등 특산물을 말에 싣고 중국 베이징에 가서 팔고, 그곳 특산물을 사서 귀국할 때까지의 기록을 48장 106절로 꾸며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이 책에 ‘해장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됐다는 것에서 착안해 간판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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